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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배구·1만명 응원 '달콤한 여정'은 끝, '이제는 국가대표' 정호영·이선우 "VNL 승리로 자신감을"

7년 만의 봄 배구, 1만3000여 관중 열광케 한 정관장 선수들이 휴가를 떠났다. 하지만 쉴 수 없는 선수들이 있다. 바로 국가대표팀에 소집된 미들블로커 정호영과 아웃사이드 히터 이선우다. 정호영과 이선우는 현재 진천 선수촌에서 훈련 중인 국가대표팀에 합류, 5월 열리는 2024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를 위한 담금질에 들어간다. 정호영과 이선우는 지난 시즌 생애 첫 봄 배구를 경험했다. 2019~20시즌 데뷔한 정호영은 5시즌 만에, 이듬해(2020~21시즌) 프로 유니폼을 입은 이선우도 4시즌 만에 봄 내음을 느꼈다. 그 사이 정호영은 팀의 핵심 미들블로커로 성장했고, 이선우는 아웃사이드 히터와 아포짓 스파이커를 오가며 조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정호영은 지난 시즌을 두고 "차분하게 성장한 시즌이었던 것 같다"라고 총평했다. 그는 "'이단 연결' 등 기록지에 안 나오는 세세한 경기력이 이전보다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서브나 네트 플레이 등 자신이 없던 플레이들도 연습을 많이 한 덕에 나아졌다. 이젠 내 서브 차례가 되면 재밌다. 봄 배구까지 내겐 정말 소중한 시즌이었다"라고 전했다. 이선우도 "개인적으로 레프트(아웃사이드 히터)로 코트에 있었던 시간은 많지 않아 아쉽다. 하지만 팀이 봄 배구에 진출하기 위해 서브나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며 조금이나마 도움이 돼 민족스럽다"라고 돌아봤다. 그는 "첫 봄 배구 무대는 정말 설레더라. 팬들의 응원이 대단해서 놀랐다. 다시 뛰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라면서 "봄 배구가 간절했던 언니들의 눈물을 보면서 쉽게 오는 기회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 열심히 해서 더 높은 곳에 오르고 싶다"라고 말했다. 활약에 힘입어 두 선수는 태극마크까지 다시 달았다. '새 사령탑'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16일 인도네시아로 떠나기 전 진천 선수촌에 일시적으로 합류한 두 선수는 감독과 면담을 한 차례 가진 뒤 다시 정관장에 합류해 인도네시아 일정을 소화했다. 22일 귀국한 두 선수는 하루 휴식 후 국가대표팀에 합류한다. 새 감독과의 호흡에 기대가 크다. 정호영은 "모랄레스 감독과 한 차례 면담을 했는데 섬세하고 따뜻한 분인 것 같다. 하지만 확실한 강단도 있는 분 같다. 함께 호흡을 맞추는 게 기대가 된다"라고 전했다. 이선우도 "공감을 많이 해주려고 노력하시는 것 같다. 많은 것을 배웠으면 좋겠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각오도 남다르다. 현재 여자배구 대표팀은 큰 위기에 몰려 있다. 최근 VNL에서 승리없이 27연패를 기록했고, 지난 두 시즌에선 모두 전패를 기록했다. 올해까지는 성적과 관계없이 출전권을 보장받았지만, 이번 시즌까지 부진한다면 하위리그인 발리볼챌린지컵까지 강등될 수 있다. 두 선수는 물론 대표팀 선수들의 어깨가 무겁다. 정호영은 "지금 우리 대표팀 선수들에겐 승리가 가장 큰 약인 것 같다. 자신감을 되찾고 좋은 경기를 하고 오는 게 목표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이선우는 "이번이 세 번째 국가대표인데, 매년 아포짓으로만 갔다. 키도 큰데 빠르고 수비도 잘하는 외국 선수들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는데, 좋은 모습으로 내 경쟁력을 증명해서 승리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4.04.2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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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메가' 꿈꾸는 '160만 팔로워' 국대 미들블로커, "한국행은 최고의 도전" [IS 인터뷰]

인도네시아 미들 블로커 욜라 율리아나(30)가 '제2의 메가'를 꿈꾸기 위해 한국 배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욜라 율리아나는 오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리는 2024 한국프로배구(KOVO) 여자부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에 참가한다. 2023~24시즌에는 아시아쿼터 대상 국가를 10개국으로 제한했던 KOVO는 이번 2024~25시즌에 64개국으로 문호를 넓혔다. 지난 시즌 정관장에서 '인도네시아 돌풍'을 이끌었던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가 지난해에 이어 트라이아웃 신청서를 낸 데 이어, 아웃사이드 히터 아우리아 수치와 율리아나 등 세 명의 인도네시아 선수가 한국배구에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알려졌다. 세 선수는 지난 20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정관장과 인도네시아 올스타 팀의 친선경기에 출전해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율리아나는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 출신 미들블로커로 동남아시안게임(SEA)에 꾸준히 출전해 인도네시아의 상위권 성적을 꾸준히 이끌었다. 2017년엔 최고 성적인 은메달도 견인했다. 현재 율리아나는 미들블로커로 뛰고 있지만, 대표팀과 소속팀 사정상 아웃사이드 히터와 아포짓 스파이커로 종종 투입돼 공격수 역할도 곧잘 해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일 경기에선 '율리아 쟁탈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올스타전 처럼 이벤트 경기로 펼쳐진 이날 경기 4세트에서 인도네시아 올스타 팀으로 고희진 감독과 메가, 염혜선에 이어 박은진까지 넘어가자 정호영이 율리아나를 끌고 정관장 팀으로 끌고 가려고 했던 것. 하지만 박은진의 거센 저항에 부딪혀 실패하고 염혜선의 발길질에 돌아가는 모습이 포착돼 관중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경기 후 만난 율리아나는 "한국 구단을 상대로 경기하는 건 처음이었다. 확실히 높고 빠르더라"면서 "제주에서 열리는 트라이아웃을 앞두고 한국 배구 스타일을 보고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서른 살에 도전하는 첫 해외 무대. 그만큼 율리아나는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30세에 맞는 최고의 도전이다. 내가 최고라는 걸 증명하고 싶어 식단과 근육량 관리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잠 시간도 조절하는 등 준비를 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제주도로 가기 전 열리는 인도네시아 프롤리가도 코트 적응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새 시즌 자카르타 일렉트릭 PLN에서 뛰는 그는 "태국 국적의 참난 도크마이 감독님도 오시면서 (소속팀) 경기 템포가 빨라졌다. 한국에서도 크게 당황하지 않고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웃었다. 다만 그의 키는 1m81cm로, 미들블로커로서 큰 키가 아니다. 그는 이번 정관장과 경기에서 정호영(1m90cm) 박은진(1m87cm)과의 맞대결이 소중한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신장 차이를 무시할 순 없다. 경쟁이 힘들겠지만, 잘 이겨내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인도네시아에서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그의 소셜 미디어(SNS) 팔로워가 160만이 넘을 정도로 인기가 상당하다. 인도네시아 국가대표급 실력과 잘 매칭이 된다면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 수 있다. 구단으로서도 실력과 흥행을 다 잡을 수만 있다면, 아시아쿼터 율리아나는 매력적인 카드가 될 수 있다. 그는 "(많은 팔로워 숫자에) 내가 연예인이냐는 이야기를 많이 듣지만, 나는 배구 선수다. 어디서든, 배구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율리아나는 '제2의 메가'를 꿈꾼다. 메가는 지난 시즌 V리그에 처음 도입된 아시아쿼터에서 가장 성공한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메가의 활약으로 정관장은 7년 만에 봄 배구에 진출했고, 인도네시아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구가했다. 율리아나는 "메가는 인도네시아에서 자랑스러워 하는 최고의 선수다. 나도 한국에서 메가처럼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라며 한국 여자배구에 도전하는 소감을 전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윤승재 기자 2024.04.23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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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SA] 한유미 위원 "'포스트 김연경' 시대 준비, 팬서비스 확대·경쟁력 강화 필수"

'여자배구 레전드' 한유미(42)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이 스포츠 대표 콘텐츠로 자리잡은 V리그의 지속적 성장을 위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한유미 위원은 지난 16일 서울시 중국 순화동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린 '2024 IS 스포츠 마케팅 써밋 아카데미(SMSA)' 개강 첫날 강연자로 강단에 섰다. 일간스포츠가 스포츠 산업 발전을 이끌 리더 양성에 기여하기 위해 개설한 SMSA는 실무 전문가와 스포츠 셀럽(선수·지도자)들이 산 경험을 통해 얻은 배움을 수강생과 공유하는 자리다. V리그 출범 원년 멤버인 한유미 위원은 통산 272경기에 출전, 2578득점을 기록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로 활약했다. 은퇴 뒤에는 해설위원과 방송 활동으로 '배구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V리그 여자부는 2023~24시즌 평균 시청률 1.22%를 기록했다. 넘버원 스포츠 콘텐츠로 평가받는 프로야구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유미 위원은 "배구는 특정 선수를 향한 팬심(心) 영향력이 유독 큰 스포츠"라면서 V리그 인기의 가장 큰 원동력으로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의 존재를 꼽았다. 유럽 무대를 누비며 세계적인 선수로 올라선 김연경으로 인해 배구를 향한 관심이 높아졌고, 그가 한국 무대로 복귀한 뒤 자연스럽게 리그 인기도 상승했다는 것. 현장도 배구팬 관심에 부응하고 있다고 봤다. 한유미 위원은 "퇴근길 동선에서 팬들과 직접 만나거나,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더 긴밀하게 소통하는 선수들이 많아졌다. 구단도 더 다양한 상품·예매권을 기획·제작하며 인기에 걸맞은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은퇴를 고려하던 김연경은 지난 8일 KOVO 시상식에서 "다음 시즌도 우승에 도전하겠다"라며 선수 생활 연장 의지를 전한 바 있다. 그러나 V리그는 눈앞으로 다가온 '포스트 김연경 시대' 준비해야 한다. 한유미 위원도 "김연경이 은퇴하면 (V리그) 관중 수와 시청률이 크게 떨어질 것이다. 배구인들의 고민이 많다. 여자 국가대표팀도 김연경·양효진 등 기존 주축 선수들이 은퇴하면서 고전하고 있고, 대표팀 경기를 향한 배구팬의 관심도 줄었다. V리그 인기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한유미 위원은 V리그 성장을 위해 2가지를 제시했다. 우선 '체험 마케팅' 확대. 경기장을 찾은 배구팬이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는 얘기다. 한유미 위원은 "운동선수들을 연예인처럼 보는 시선이 커졌다"라고 설명하며 "이제는 라커룸, 숙소 생활을 담은 영상 콘텐츠를 바라는 팬들도 많다. 구단 차원에서 이런 니즈(Needs)를 만족하려는 시도가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근본적인 문제도 해결도 필수라고 봤다. 경쟁력 강화 얘기다. 여자 대표팀은 최근 2년 연속 발리볼네이션스리그에서 12전 전패를 당했다. 반면 몇몇 스타플레이어 몸값은 계속 오르고 있다. 한유미 위원은 "리그 전체 선수층이 얇다 보니 일부 선수 몸값이 높아진 게 사실"이라면서 "지금까지 배구가 인기를 얻은 건 국제대회 선전 덕분이었다. 결국 실력을 보여주는 게 먼저"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소년 배구 활성화가 가장 중요할 것 같다. 예전에 축구 예능 '날아라 슛돌이'처럼 어린 선수들을 키우는 프로그램이 나오는 것도 방법이 될 것 같다. 어린 선수들 실력을 키우고, 좋은 지도자가 지원해 주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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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열린 결말' 예고한 김연경...은퇴 조건은 박수 소멸 & '차기 여제' 등장

V리그 여자부는 2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종료와 함께 '배구 여제' 김연경(36·흥국생명)의 거취, 은퇴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다음 시즌은 다를 것 같다. 김연경은 자신의 선수 생활 연장 기한을 1년으로 한정하지 않았다. 그는 8일 열린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최우수선수(MVP) 수상자로 선정, 단상 위에 올라 소감을 전하며 "팬들을 위해 다음 시즌에도 (흥국생명 우승에) 도전할 것"이라고 했고, 이어진 취재진과의 공식 기자회견에서 조금 더 구체적인 속내를 전했다. 김연경은 이미 정규리그 중반 선수 생활 연장을 굳혔다고 한다. 이를 두고 가족·동료·지인과 많은 대화를 나눴고, 스스로도 긴 시간 생각해 결론을 내줬다. 그는 "내가 뛰는 모습을 바라는 배구팬이 많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정상에 오르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그 배경을 전했다. 김연경의 주변에선 40년 개그맨 인생을 걷고 있는 이경규의 수상 소감을 언급하며 그의 은퇴를 만류했다. 이경규는 2022년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공로상을 수상한 뒤 "많은 이들이 박수 칠 때 떠나라고 말한다. 박수 칠 때 왜 떠나는가. 한 사람도 박수를 안 칠 때까지 활동할 것"이라는 소감을 남겨 화제를 모았다. 김연경도 이에 대해 "그 말도 맞는 거 같다. 은퇴는 결국 개인의 선택이다. 나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아무도 박수 치지 않을 때까지 선수 생활을 계속할지도 모르겠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열린 결말인데, 어떤가. 괜찮았나"라고 취재진에 되물으며 웃어 보였다. 프로야구에선 '국민 타자'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가 은퇴를 예고하고, 마지막 시즌 은퇴 투어를 한 바 있다. 배구팬, 배구계 관계자들도 입을 모아 "김연경도 그런 행보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김연경은 여자배구를 스포츠 대표 콘텐츠로 만든 주역. 기량도 영향력도 다시 나오기 어려운 슈퍼스타다. 팬들이 뒷모습을 오래 지켜볼 수 있도록, 이별을 준비할 수 있도록 시간을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연경은 이날 이 부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취재진의 질문에 "다가오는 새 시즌을 마지막으로 생각한다면, 내 결정을 미리 얘기하고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셨기 때문에 마음의 준비도 같이 해야 할 것 같다. 은퇴를 결심하게 되면 리그 개막 전 말씀드릴 것"이라고 전했다. 김연경의 말 뉘앙스를 살펴보면, 다가올 2024~25시즌을 앞두고 마지막 시즌을 예고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는 올 시즌도 국내 선수 득점·공격종합 1위에 오르며 '넘버원 공격수' 자리를 지켰다. 한 시즌 더 치른 뒤 몸 상태나 퍼포먼스에 따라 은퇴 시점을 당길 가능성은 있겠지만, 배구팬은 일단 2025~26시즌까지는 김연경이 코트를 누비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김연경은 현역 연장과 더불어 V리그를 이끌어 가야 할 후배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했다. 이미 단상에서 리그(V리그) 성장만큼 국가대표팀도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취재진과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리그 순위 경쟁이나 개인 타이틀 경쟁에서도 새로운 바람이 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 은퇴 시점을 고민하는 30대 중반 선수가 또 MVP를 수상한 점, 그가 이끄는 팀이 다음 시즌도 우승 후보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이제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도 어·최·김(어차피 최우수선수는 김연경)이라는 말은 사라져야 한다. 그게 리그 내실 강화와 세대교체, 장기적인 콘텐츠 파워 유지에 필수조건이다. 김연경도 같은 생각이다. 그는 "7번째 MVP 수상을 노려보겠다. 항상 '정상에 있을 때 은퇴하고 싶다'라고 말한 그림에 다가서고 있다"라면서도 "다른 종목은 내 나이에 팀 우승에 고전하고, (MVP 등) 개인 수상에 도전하는 게 어렵다. 다음 시즌, 경쟁자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나도 밀리지 않게 노력하다 보면 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연경이 선택한 열린 결말. 그 끝에는 김연경을 대신하거나 뛰어 넘는 선수가 나와주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차기 여제' 말이다. 하지만 배구팬 모두가 안다. 현재 후보조차 없다는 것을 말이다. 김연경의 선수 생활 연장 결심은 젊은 선수들에게도 큰 숙제 또는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9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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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현역 연장 발표' 김연경 "목표는 7번째 MVP 그리고 흥국생명 우승"

한국 여자배구는 앞으로도 김연경(36·흥국생명) 시대다. V리그에서만 6번째 최우수선수(MVP) 트로피를 받은 그가 다시 한번 소속팀과 자신의 정상 등극을 노린다. 김연경은 8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다. 절진한 사이이자 현대건설의 우승을 이끈 양효진을 가볍게 제쳤다. 김연경은 올 시즌도 국내 선수 득점(775)과 공격성공률(44.98%) 1위에 올랐다. 리그 흥행을 이끈 선수다. 투표 인단은 개인 수상인 MVP 선정에 김연경의 압도적 영향력을 반영했다. 김연경의 수상 여부만큼 그의 선수 생활 연장 결심이 관심을 모았다. 그는 수상을 위해 단상에 오른 뒤 "한 번 더 도전하기로 했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다음은 MVP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연경과 일문일답. - 선수 생활 연장을 결심한 결정적인 계기는. "정규리그 중간부터 어느 정도 결정을 했었다. 결과가 (준우승으로) 좋지 않았지만, 그것과 상관 없이 구단 관계자·가족·지인과 그동안 많은 얘기하고 고민하며 결정했다. 많은 팬분들이 응원해주신 것도 영향을 미쳤다. 그렇게 현역 연장을 결정했다."- 다음 시즌 더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인가. "그런 마음도 있다. 지난 시즌(2022~23)에 이어 올 시즌도 챔피언결정전에서 준우승에 그쳤다. 차기 시즌이 더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이겨내고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 주변에서 은퇴 만류를 많이 한 것으로 안다."맞다. 많이 만류했다. 가장 중요한 건 제 배구를 보고 싶어 하는 팬분들이 많다고 생각한 것이다. 어떻게 될 지 모르지만 다시 한번 최정상에 있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 6월 국가대표 은퇴전(김연경 초청 KYK 인비테이셔널 2024)을 계획하고 있다. "오랜 시간 준비한 것이다. 도움을 주신 분들이 많았다. 여전히 차근차근 준비 중이다. 올해 파리 올림픽이 열린다. 현재 대표팀 주축 선수들을 영입하고 싶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제가 그동안 함께 뛰었던 선수들 위주로 발탁했다. 한국 선수들은 대부분 '전' 국가대표 선수들이다. 대부분 은퇴식을 제대로 갖지 못했다. 저도 마찬가지다. 함께 국가를 위해 노력했던 선수들이 의미 있는 자리를 갖길 바라는 마음에서 마련했다." - 시상식 단상에서 '감독님께는 감사를 인사 못하겠다'라고 했다. 어떤 사연인가."일단 농담이다. 지난 시즌을 이적을 두고 조율하는 과정에서 감독님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 조금 더 편안한 배구, 우승할 수 있는 조건들에 대해 얘기를 했다. '편안하게 해주겠다'라는 말을 믿었던 내가 순진했던 것 같다. 장난으로 얘기한 것이다. 사실 올 시즌 유난히 힘들었다. " - 우승을 위해 흥국생명에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배구를 편안하게 하겠다'라는 건 이제 안 믿는다(웃음) 내가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솔선수범 하겠다. 구단도 오프시즌 전력 보강에 힘을 쓸 것으로 알고 있다. 배구 열정이 크고, 팀에 힘과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선수가 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국가대표팀 성장의 위해 직언을 했다. "V리는 매 시즌 발전을 위해 노력 중이다. 아시아쿼터 도입이 대표적이다. 수준 있는 리그를 만들기 위해 노력 하고 있다. 하지만 V리그 대비 대표팀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 대표팀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면 한국 배구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한다. V리그에서 싸우며 보여준 열정과 투지를 대표팀에서도 보여줘야 할 것 같다."- 선수 생활 연장했다. 1년 이상 더 뛸 수도 있는건가. 은퇴를 예고하고 마지막 시즌을 보낼 생각이 있나."은퇴를 결정한다면, 예고를 하고 시즌을 치르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그럴 생각이 있다면, (은퇴 예고를) 말씀을 드리겠다."- 첫 번째 MVP 수상과 다른 점이 있다면."어릴 시절 국내 무대에서 뛰었을 때 받은 MVP와 (30대 중반이 넘은) 지금 받는 건 다르다. 선수로 적지 않은 나이에 여전히 리그 최정상 선수로 있을 수 있는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동료, 구단 관계자분들이 다 도와주신 덕분이다. 다음 시즌에는 7번째 MVP 수상을 노려 보겠다."- 흥국생명에서 선수 생활을 더 하는 의미는 무엇인가. "인연이 깊은 것 같다. 프로 선수 생활을 이 팀에서 시작했다. 중간에 갈등도 있었다. (최근 2시즌) 좋지 않은 성적(준우승)이 이어지고 있다. 그래도 같이 가야 하는 팀이다. 다음 시즌은 함께 우승을 하고 싶다."- 개인 성적은 여전히 정상급이다."기록상으로 더 나았던 점은 의미가 있다. 하지만 정말 힘든 시즌이었다. 트레이닝 파트 코치님들이 많이 도와주신 덕분에 시즌을 잘 치를 수 있었다."- 은퇴를 앞둔 선수(김연경)가 MVP 수상을 노리는 게 리그 내실을 기준으로 보면 좋은 현상은 아니다. "맞다. 내가 7연속 MVP 수상과 소속팀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상황이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다. 다음 시즌, 경쟁자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러다 보면 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항상 '정상에 있을 때 은퇴하고 싶다'라고 했다. 그 그림에 맞게 가고 있는 것 같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8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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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목 통증 안고 블로킹 5개' 양효진 "챔프전, 한 번이라도 즐기면서 치르자"

'블로퀸' 양효진(35·현대건설)이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 우승을 향해 다가섰다. 양효진은 28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챔프전 1차전에 선발 출전, 블로킹 5개 포함 16득점을 기록하며 현대건설의 세트 스코어 3-2(18-25, 14-25, 25-20, 25-20, 16-14) 승리를 이끌었다. 양효진은 정규리그 막판 목 부상을 당했다. 일종의 디스크 증세였다. 흥국생명과 정관장이 플레이오프(PO)를 치르는 동안 공도 만지지 않고 휴식을 취했지만, 완벽하게 나아지기 어려운 부상이었다. 그와 함께 현대건설 네트 장악을 이끌고 있는 미들블로커 이다현이 "(양)효진 언니 몸 상태에 문제가 있다는 걸 나도 (정규시즌 막판) 느꼈다. 아무래도 내가 더 많은 공격을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양효진은 1세트 투혼을 발휘했다. 2-5에서 오픈 공격, 7-11에서는 상대 리시브가 흔들리며 넘어온 공을 바로 때려 득점했다. 9-14에서도 세터 김다인과 속공 득점을 합작했다. 하지만 2세트는 움직임이 무뎌졌다. 오픈 공격 위력이 떨어졌고, 2-3, 5-7에서 연속 범실했다. 5-10에서는 블로킹 과정에서 네트터치 범실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1·2세트 모두 내줬다. 양효진은 전열을 가다듬고 나선 3세트, 블로킹 2개 포함 4득점을 지원하며 현대건설의 반격(스코어 25-20)을 이끌었다. 7-5에서 윌로우 존슨, 18-16에서 레이나 토코쿠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았다. 운명의 5세트에서도 양효진은 3점 지고 있던 4-7, 5-8에서 레이나의 공격을 막아내며 추격 발판을 만들었다. 현대건설은 주포 모마 바소코가 꾸준히 득점하며 추격했고, 결국 듀스 승부로 끌고 갔다. 모마가 김연경의 리시브를 격파하는 스파이크 서브에이스를 해낸 뒤 상대 범실이 나오며 치열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뒤 양효진은 상대 기세에 밀린 1·2세트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부상 핑계를 대고 싶진 않았지만, 더 (높이) 뜨고, 더 빠르게 움직이고 싶은 게 마음처럼 되진 않았다"라고 돌아봤다. 양효진은 벼랑 끝에서도 반짝이는 동료들의 눈빛을 보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양효진은 "한 세트라도 따내기 위해 '한 번 (호흡을) 맞춰보자, 나아가 보자'라고 서로를 독려했다. 그러다 보니 상대 마크로 잘 되고, 서브도 잘 들어가는 등 여러 방면에서 조금씩 좋아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양효진의 마지막 챔프전 우승은 2015~16시즌이다. 2019~20, 2021~22시즌은 현대건설이 1위에 오르거나 지키고 있었지만, 코로나 팬데믹 탓에 정규리그가 조기 종료되거나 포스트시즌(PS)이 열리지 않으며 정상 도전을 하지 못했다. 양효진은 "우승을 해야 하는 타이밍에 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기고 지는 걸 떠나서 '한 번이라도 챔프전을 즐기면서 뛰어보자'라는 마음가짐을 새겼다. 나는 정규리그에서 1위를 해서 좋고, 이렇게 챔프전에서 뛰며 우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자체가 좋다"라며 웃어 보였다. 올 시즌 챔프전은 십수 년 넘게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던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과 양효진의 맞대결로 주목받았다. 양효진은 "개인적으로는 나와 (김)연경 언니의 대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팀은 모든 선수들이 잘 해서 여기까지 왔다. 내가 특별히 더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오늘 1차전을 치르며 '이길 수 있다'라는 생각을 버리고, 오직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만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확신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8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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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챔프전에서 처음 성사된 여제 VS 퀸...절친노트에 쓰일 특별한 이야기

한국 여자배구의 황금기를 이끈 '여제' 김연경(36·흥국생명)과 '블로퀸' 양효진(35·현대건설)이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에서 격돌한다. 정규리그 2위 흥국생명은 지난 2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2023~24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승리, 시리즈 2승(1패)째를 거두며 챔프전에 진출했다.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1위 현대건설과 28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1차전을 치른다.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은 정규리그 내내 1위를 다퉜다. 흥국생명이 첫 12경기에서 11승(1패)을 거두며 치고 나섰지만, 현대건설이 2라운드 3차전부터 9연승을 거두며 선두를 탈환했다. 한때 흥국생명에 승점 8 차이로 앞서며 독주했던 현대건설은 5라운드 중반 주춤하며 추격을 허용했다.결국 정규리그 순위는 두 팀의 최종전에서 갈렸다. 흥국생명이 지난 15일 GS칼텍스전에서 승리, 승점 79를 만들며 1위에 올라섰지만, 현대건설이 이튿날(16일) 페퍼저축은행을 꺾으며 1위(승점 80)를 확정했다. 흥국생명은 업셋 우승을 노린다. 선봉장은 역시 김연경이다. 그는 한국 여자배구 역대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 슈퍼스타. 터키 리그에서 득점왕에 오를 만큼 '월드클래스' 기량을 보여줬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도 득점왕과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었다. 어느덧 30대 중반을 넘은 김연경이지만, 여전히 V리그에서 가장 날카로운 창이다. 올 시즌도 국내 선수 득점 1위(775) 공격성공률 1위(44.98%)에 올랐다. 현대건설의 우승은 김연경 봉쇄 여부에 달려 있다. V리그 역대 넘버원 미들블로커 양효진이 '철벽 방패' 구축을 이끌 전망이다.양효진은 2009~10시즌부터 11시즌 연속 블로킹 부문 1위에 오른 선수다. 배구팬으로부터 블로퀸(블로킹과 퀸을 합한 단어)이라는 별명을 얻은 이유다. 상대 세터의 의도를 간파하는 판단력이 뛰어나고, 정석으로 불릴 만큼 기본에 충실한 손 모양을 만들어 블로킹에 나선다. V리그 통산 블로킹 부문 1위(1560개)에 올라 있다. 두 선수는 올림픽만 세 차례 출전하는 등 십수 년 동안 국가대표팀을 함께 이끌었다. 대표팀 생활 대부분 룸메이트로 지낼 만큼 절친한 사이이기도 하다. 네트를 가운데 두고 마주 볼 때는 치열하게 경쟁한다. 김연경이 해외 리그 생활을 정리하고 V리그에 복귀한 지난 시즌 맞대결이 재개됐다. 올 시즌은 처음으로 챔프전에서 만났다. 김연경은 V리그 기준으로 네 번째, 양효진은 세 번째 우승 반지를 기대한다. 김연경은 PO 3차전 승리 뒤 "오늘 경기 전에 (양)효진이와 통화했는데 '개인적으로는 팬으로서 언니(김연경)를 응원한다'라고 하더라. 오늘 이기면 (현대건설 홈구장이 있는) 수원으로 간다고 얘기했는데, 정말 이뤄졌다. 빅매치가 성사된 것 같다. 배구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김연경은 "2020~21, 2022~23시즌 챔프전에서 패했다. 또 한 번 기회가 온 것 같다"라며 우승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양효진도 정상 등극을 염원한다. 현대건설은 2019~20시즌과 2021~22시즌 정규리그 1위에 올랐으나, 코로나 팬데믹 탓에 포스트시즌이 열리지 않으면서 진정한 챔피언에 오르지 못했다. 양효진은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고,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만으로 감사하다. 하지만 은퇴 시점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보니, 우승할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커진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선 흥국생명이 4승 2패로 우세한 전적을 남겼다. 특히 5·6라운드에서는 세트 스코어 3-0으로 현대건설을 압도했다. 김연경은 "상대가 어려운 경기를 하도록 할 방법을 알아낸 것 같다. 그게 주효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양효진은 정규리그 막판 목 통증을 안고도 코트에 나서며 현대건설의 1위 등극을 이끌었다. 흥국생명이 PO 3경기를 치르는 동안 심신을 정비할 시간을 가진 게 유리한 점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8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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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서 韓 완파한 파키스탄 감독, 남자대표팀 새 사령탑으로…女 대표팀도 외국인 감독

남녀배구 대표팀이 외국인 사령탑에게 지휘봉을 맡긴다. 18일 대한배구협회는 "2026년까지 한국 남녀 배구 국가대표팀을 이끌 지도자로 이사나예 라미레스 현 파키스탄 남자대표팀 감독과 페르난도 모랄레스 현 푸에르토리코 여자대표팀 감독을 선발했다"고 전했다. 라미레스 감독은 남자대표팀을, 모랄레스 감독은 여자대표팀을 맡는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남자대표팀 감독은 브라질 출신으로 브라질, 바레인, 파키스탄 대표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며 국제 배구에 대한 경험이 많은 지도자다.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파키스탄 대표팀을 이끌고 한국에 3-0으로 승리한 바 있다. 한국 대표팀을 상대하는 감독으로서 전문적인 분석을 바탕으로 국내 선수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 남자배구의 경기력을 한 단계 향상시킬 수 있는 지도자로 평가받고 있다. 라미레스 감독과 호흡을 맞출 코치로는 브라질 출신의 마르코 케이로가 코치가 선발됐다. 케이로가 코치는 이집트와 바레인, 페루, 포르투갈 대표팀 등 다양한 국가대표팀에서 지도자로 활약하며 쌓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라미레스 신임 감독을 보좌할 예정이다. 푸에르토리코 대표팀과 다양한 리그에서 세터로 활약하며 선수 생활을 한 페르난도 모랄레스 여자대표팀 감독은 푸에르토리코 여자대표팀의 2020 도쿄올림픽 출전이 무산된 직후 코치에서 감독으로 승격, 세대교체로 인해 전력이 약화된 푸에르토리코 대표팀을 현재 세계랭킹 16위로 끌어올리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지난해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예선전에서는 4승 3패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모랄레스 감독과 함께 푸에르토리코 여자대표팀을 지도한 지저스 에체베리아 코치도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에 합류한다. 에체베리아 코치는 미국, 푸에르토리코 등에서 지도 역량을 쌓은 바 있다. 새롭게 선임된 남녀 배구 대표팀 감독은 전임 감독으로서 국가대표팀에만 전념할 예정이며, 국가대표 소집 이외의 기간에는 국내 선수 분석, 유소년 선수 지도, 국내 지도자와의 교류, 국제 배구 동향 연구 등 한국 배구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할 예정이다.협회는 새로 선임된 감독과 2024년 국가대표팀 일정과 선수 선발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며, 한국 배구 국가대표팀의 재도약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윤승재 기자 2024.03.1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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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18년 동안 배구 여제..팬들은 20년 재위를 원한다

"정말 오래 하긴 했네요." '배구 여제' 김연경(35·흥국생명)이 프로 선수 생활을 돌아보며 남긴 소회다. 지난 2005년 12월 4일 현대건설전에서 V리그에 첫 발을 내디딘 김연경은 지난 5일 홈(인천 삼산월드체육관) 페퍼저축은행전에서 데뷔 18주년을 맞이했다. 이날 17득점·공격성공률 51.85%를 기록하며 소속팀 흥국생명의 3-0 승리를 이끈 김연경은 경기 뒤 프로 무대 입단 동기이자 초등학교(안산서초)부터 함께 뛰었던 친구 김수지와 함께 팬들로부터 18주년 축하를 받았다. 김연경은 V리그 데뷔 시즌(2005~06)부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정규리그 득점·공격성공률·서브 부문에서 1위에 오르며 신인상과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고, 한국도로공사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소속팀 흥국생명의 우승을 이끌며 MVP에 올랐다. V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떠오른 김연경은 이후 정규리그 MVP만 두 번 더 차지했다. 이후 일본 리그를 거쳐 세계 최고의 무대인 터키 리그에 진출해 월드클래스 선수로 도약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기둥 역할을 하며 한국 여자배구가 2012 런던 올림픽에서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끌었다. 그사이 김연경의 이름 앞에는 '배구 여제'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김연경은 터키 리그 엑자시바시와의 2년 계약이 끝난 2020년 7월, 고민 끝에 흥국생명 복귀를 선택했다. 코로나 팬데믹 탓에 어수선했던 해외 리그 대신 국내 무대에서 뛰며 2020 도쿄 올림픽을 철저하게 대비했다. 김연경은 2020~21시즌 V리그에서도 MVP를 수상하며 건재한 기량을 보여줬다. 이어 2021년 8월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는 한국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올림픽이 끝난 뒤 한 시즌 동안 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 소속으로 중국 리그에서 뛴 김연경은 2022~23시즌을 앞두고 흥국생명에 복귀했다. 정상에 있을 때 선수 생활을 접고 싶다는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우승을 내준 뒤 은퇴를 미뤘다. 그리고 올 시즌 다시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그렇게 맞이한 데뷔 18주년. 김연경은 소회를 묻는 말에 "오래 했다는 게 부끄럽기도 하다"라며 웃어 보였다. "20년을 채워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취재진 물음에는 "주변에서도 그런 바람을 얘기하시는데, 나이가 적지 않아서"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러면서도 "그저 올 시즌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며 흥국생명의 통합 우승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김연경은 지난달 12일 현대건설과의 홈경기 승리를 이끈 뒤에도 비슷한 얘기를 했다. 취재진이 "팬들은 현재 최고령 선수인 정대영(42) 만큼 뛰길 바랄 것"이라고 전하자 "(정)대영 언니만큼은 뛰지 못할 것"이라며 자신의 은퇴 시기에 말을 아낀 바 있다. 30대 중반 나이에도 김연경은 여전히 리그 최고의 선수다. 올 시즌도 5일 기준으로 공격종합(성공률) 부문 1위(44.69%)에 올라 있다. 2라운드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동안 후위에 있을 때는 공격 시도가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최근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그를 더 많이 활용하는 전술을 주문하며 백어택 득점까지 늘어났다. 앞으로 더 강력한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얘기다. 김연경이 이끄는 흥국생명은 13경기에서 12승(1패)을 거두며 독주 체제를 갖췄다. 더불어 남녀부 14개 구단 중 가장 많은 홈경기 평균 관중(3873명)을 동원하고 있다. 김연경의 티켓 파워다. 배구팬은 '배구 여제'가 20년 넘게 재위하길 바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2.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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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푼은 '적응'·톨레나다는 '결정'이 필요해, '아시아쿼터' 세터 팀의 동병상련

2023~24시즌 프로배구는 국내 선수들의 경쟁력을 끌어 올리기 위해 동아시아·동남아시아 선수를 영입하는 아시아쿼터 제도를 도입했다. V리그 남녀배구 14개 구단은 기존 외국인 선수 외에 아시아쿼터 선수들을 한 명씩 더 영입해 전력을 강화했다. 여자배구에선 IBK기업은행과 GS칼텍스가 세터를 영입했다.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은 기업은행은 태국 국가대표 주장 폰푼 게드파르드(30)를 품었다. GS는 두 번의 아시아쿼터 선수 교체를 통해 필리핀 국가대표팀 출신 세터 아이리스 톨레나다(31)와 최종 계약을 맺었다. 2라운드가 끝나가는 현재, 대부분의 아시아쿼터 선수가 V리그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두 세터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적응 문제에 부딪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쿼터 1순위로 V리그에 데뷔한 폰푼은 국내 선수들과 호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호철 기업은행 감독은 낮은 토스로 빠른 속공을 세트하는 태국 배구에 매력을 느껴 폰푼을 영입했다. 하지만 폰푼이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하면서 고심이 깊어졌다. 김 감독은 지난 29일 장충 GS전 이후 이례적으로 폰푼에게 쓴소리를 했다. 김호철 감독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나오지 않는다"라며 폰푼을 비롯한 외국인 선수들을 질책한 뒤, "태국 배구다운 낮고 빠른 세트가 나오지 않는다. 속공으로 가운데 공격을 해야 하는데 선수들과 호흡이 안 맞다 보니 시간차로 공격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폰푼의 활약을 아쉬워했다. 3라운드 시작 전 더 많은 훈련으로 호흡을 다듬겠다고 전했다. 톨레나다의 상황은 더 안 좋다. 1라운드 세 경기 출전 이후 2라운드에선 자취를 감췄다. 백업 세터인 김지원(22)이 주전으로 나서고 있고, 최근엔 신인 이윤신(18)에게도 밀렸다. 차상현 감독은 김지원이 흔들릴 때 이윤신을 투입, 김지원이 숨을 고를 시간을 벌어준 뒤 재투입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전개하고 있다. 다행히 두 선수가 번갈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어 GS는 걱정은 덜었다. 차상현 GS 감독은 “두 선수가 여러 출전 기회를 통해 경험을 쌓으면서 한 단계 성장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톨레나다의 출전은 앞으로도 불투명할 전망이다. 폰푼은 시간이, 톨레나다는 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은 폰푼의 부활과 에이스 김희진의 부상 복귀로 3라운드 반전을 노리고 있고, GS는 젊은 세터들의 경험 및 성장을 통해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3.12.02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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